USDT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USDT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안정코인'입니다. '테더(Tether)'라는 이름처럼 달러(USD)에 1:1로 고정되어 있어,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사이에서 안전한 피난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거래소에서는 원화나 달러 대신 USDT로 거래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죠. 그러나 이 편리함과 안정성의 이면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해선 안 될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USDT는 정말 우리가 믿는 만큼 안전할까요?

가장 근본적인 위험: 뒷받침 자산의 불투명성

USDT의 최대 약점은 발행사인 테더 회사가 항상 제기받아 온 '자산 담보의 투명성 부족' 문제입니다. 테더는 USDT 1개마다 1달러의 현금 또는 동등한 자산(국채, 기업채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이 주장을 입증할 완전한 감사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부분적 보고서나 증거는 제시되지만, '모든 USDT가 100% 완전히 담보되어 있다'는 확신을 주기엔 부족합니다. 이는 마치 은행이 예금자의 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과 같아, 신뢰의 근본을 흔듭니다.

규제의 칼날: 법적 리스크

테더 회사는 과거 미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담보 자산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낸 전력이 있습니다. 이는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만약 주요 국가에서 테더의 운영을 제한하거나, 담보 부실 문제로 강력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USDT의 가치는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닌, USDT에 의존하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입니다.

'블랙 스완' 사태: 붕괴 가능성

모든 사람이 동시에 USDT를 달러로 바꾸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은행에도 '뱅크런'이 있듯, USDT에도 '런(런away)'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담보 자산이 충분하지 않거나, 유동성이 낮은 자산(예: 상업용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대규모 환매 요청을 처리하지 못해 가치가 1달러에서 이탈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몇 차례 USDT가 약 0.95달러까지 하락한 적이 있으며, 이런 '디페그(페그 탈출)'가 고착화된다면 신뢰는 순식간에 무너질 것입니다.

시장 전반에 대한 시스템적 리스크

USDT는 이제 암호화폐 생태계의 '기초 토대'와 같습니다. 수많은 거래소, 디파이 프로토콜, 투자자들이 USDT를 혈액처럼 사용합니다. 만약 USDT에 문제가 생기면, 그 충격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넘어서서, 대출 파산, 유동성 고갈, 연쇄적 파산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유사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USDT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작동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그 편리함에 매몰되어 근본적인 위험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로서 USDT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 USDT를 장기적인 '저장 수단'이 아닌, 단기 '거래 매개체'로 인식할 것.
• 전체 자산을 USDT로만 보유하지 말고, 다른 안정코인(USDC, BUSD 등)이나 현금으로 분산할 것.

디지털 금융의 시대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USDT의 위험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생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